언제까지나 우리는
바다와 만나도 우리는
소금이 되지 않으리라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맑은 강물 만나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리라
바람과 함께 긴 바다를 유랑하다
바다에서의 삶을 마쳐야 하는 날
아스라한 허공으로 솟아
우리는 황금빛 물새가 되리라
언제까지나 우리는
깊디깊은 강물로 흐르리라
우리가 날아간 자취는
허공 속에 진한 채색으로 남아
황혼녘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이야기 되리라
새벽에 스러지는 별빛에만
우리의 투명한 몸을 나타내며
물가에 늘어선 하얀 꽃들의 망울을
해보다 먼저 터트리며
우리는 깊디깊은 강물로 흐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