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을녘 코스모스 여물리고
하늘 땅 이어놓은
구름사다리
꽃대에 등달고 달무리 하던 밤
봉선아꽃 빨갛게 물들이고
첫눈 오기 전 초승달 무늬
흐릿해질까 소원 꿰어놓았던 날
물보라 꽃물결 타고 휘감아 도는
나즉한 강 언덕에
달 빛고운 선율 타고 스며든
임의 숨결 결결이 뽀얗게
피어오르는 운무였습니다
발 결에 가을바람 스미고
애정 어린 작은 손으로
부끄러운 듯 얼굴 가리며
풋향기 고추잠자리 불러모아
순정 꽃 모둠 하여 임 가슴에
한 아름 안겨드리는 청순한 코스모스
황홀하게 익어가는 이 밤
긴 여정 속에
소원하며 애닮 퍼 흐느끼던
지난날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향기 버무려 넓은 창공에 날리고
임의 품속에서 사랑꿈 먹고
행복 울타리 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