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착한 내 짝꿍
그때는 전쟁의 무서움
가슴에 허옇게 달아놓고
우리 공부했었지
짊어진 책보 속에서는
빈 도시락이 덜거덕거려도
허기진 소리에 장단 맞추며
힘차게 달렸었지
가난 속에 꿈을 키우며
허기진 배 물로 채워도
수도꼭지 잡은 손 놓지 못했었지
소풍날
쌀밥이면 흥이 났던 시절
빈 도시락 들고 왔어도
기죽지 않고 당당했던
아픈 삶을 이겨낸
마음 착한 내 짝꿍
그 친구가 보고 싶다
과거와 현재를 저울질하는 날
그래도 유월이 오면
가난과 싸우며 키운 꿈이 있어
과거를 그리워하는
가슴 따스한 어린 날의 추억 속에
내 짝꿍은 마음속에 남아 있는
엄지손가락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