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에 대하여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 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