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을풍경
연초록 이파리 매단 채
봄을 상상임신 중이다
상처 툭툭 털어내고
새 순 피워내고 싶은 단풍지는
가을 느티는 허리춤
샴쌍둥이 같은 세상
살기 위한 몸부림 이겠다
낙엽 같은 生 잊을만할 즈음
바다가 뒤집혀 뭍으로 올라 온 배
바다로 가버린 네 바퀴의 자동차
계절은 혼돈을 잉태하고
지난여름 끝자락
태풍 매미 할퀴고 지나간 뒤
느티 너덜한 몸뚱아리 쳐다보며
혀 끌끌 차던 기억
느티나무 움 틔웠다며
계절은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내 마음의 앞마당으로
땅거미 질 때 남쪽마을
때아닌 벚꽃 만개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