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8 02:41

젖은 갈대숲에

조회 수 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2KKQma.jpg

 

젖은 갈대숲에 잠들면

 

강바닥을 핥고 노을은 더디게 흐른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릴동안 세상은 다소

흐리게 반응해왔지만 세삼 가난보다

더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쥐불 그을린 농로를 지나 먼지 자욱한

산모퉁이 길 내 발자국 남길 수 있다면

짙은 먹구름 뚫고 나온 빗살 머물게할 것이고

무심히 흐르는 시간 속으로

내 살아온 무지의 부끄러움도 슬프고

아름다운 형상으로 고이게할 것이다

쑥댓잎 나부끼는 강둑에 앉아 풀잎 위로

흘린 말들이

머물곳 없었던 유년 시절처럼

서늘한 산정을 떠돌다 젖은 갈대 숲에 잠들면

내가 사랑해왔던 사람보다 미워했던 사람곁에

뿌리내려 한 송이 꽃으로 필 수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5 속속들이 채워 휴미니 2018.07.31 8
584 그대와 함께 미소짓는 휴미니 2018.07.31 11
583 마음 휴미니 2018.07.31 12
582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휴미니 2018.07.30 12
581 작은 미소 휴미니 2018.07.30 19
580 자꾸만 한쪽 가슴이 휴미니 2018.07.30 10
579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휴미니 2018.07.30 8
578 그대는 이 말에 휴미니 2018.07.30 10
577 머나멀리 침물의 휴미니 2018.07.29 8
576 은은한 침묵의 사랑으로 휴미니 2018.07.29 9
575 다 알고 있으면서도 휴미니 2018.07.29 6
574 너무나 사랑하는데 휴미니 2018.07.29 7
573 사랑한다는 말을 휴미니 2018.07.28 10
» 젖은 갈대숲에 휴미니 2018.07.28 13
571 가까이 있는 사람 사랑하기 휴미니 2018.07.27 15
570 가랑잎처럼 휴미니 2018.07.27 16
569 시냇물 잦아들듯 휴미니 2018.07.27 9
568 삶에 지친 그대에게 휴미니 2018.07.27 7
567 안개 속에서 휴미니 2018.07.26 9
566 살아가며 스쳐가 휴미니 2018.07.26 9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