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는 시선
뜨거운 햇볕에 지쳐
어느 가게 앞 의자에 걸터 앉았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들의 시선이
태양만큼 뜨겁다.
어느새 남루해진 옷 따위가 문제는 아니다,
어느새 엉크러진 머리 따위가 문제는 아니다,
어느새 둥그래진 눈?
어느새 튀어나오는 말?
누군가 자꾸 말을 시키고,
그가 누구인지 보이지 않고,
옆에 웅크리고 앉아 쉴새없이 떠드는 그가
사람들에게는 보일리 없다,
내게도 보이지 않는 그가.
세월이 어제의 어제, 그제의 그제를 거슬러 올라,
이제는 타협없이 제멋대로 구는 인생의 오점들을 모아 놓고는
내옆의 그는 쉴새없이 지껄인다.
용서못해.절대 못해.너를 용서할 수 없어.....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깨물고 그를 바라보지만
투명인간 그는
나를 볼 수 있을까?
하늘은 뜨겁고, 그는 왜 저리되었을까?
그대신 나를 바라보는 시선,
태양을 볼 수 없는 마음처럼 시선을 좇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