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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낮추면 일자리는 널려 있다!

                        - 류재신 수필 시니어 일자리 찾기 분투기를 읽고 -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세계적 경제불황으로 세상 사는 일이 만만찮은 시대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모든 사람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노후 대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고, 심신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평생동안 일을 해서 살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우울한 시대에 부산문학 20241월호에 실린 류재신 작가의 수필 시니어 일자리 찾기 분투기는 공감하는 바가 매우 컸다. 38년을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퇴직한 작가의 일자리 찾기 경험담을 피력한 글인데 초고령 시대의 실상을 제대로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우리 사회 인텔리 게층의 하나인 교사 출신의 작가가 눈높이를 낮춰 경비직을 선택한 그 용기가 돋보였고 무슨 일이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나라 사람은 통상 내가 왕년에는 00한 일을 했는데 말이야하며 과거 일을 들춰서 현재를 재단하는 버릇이 있다. 과거의 지위나 계급 등을 자랑하며 그 조건에 맞추려고 한다. 그러다가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곤 한다.

 누구든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과거타령만 하며 위신과 체면을 찾다가는 빛 좋은 개살구속 빈 강정이 된다. 과거에 아무리 영화롭고 긴요한 일을 했더라도 현재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며 거기에 맞춰 살아야 한다.

 바야흐로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령 시대를 맞이했고 거기다가 출생률마저 추락해서 국가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세금 낼 젊은층은 점점 줄고 세금 쓸 노년층은 급속하게 늘고 있어서 국가 경쟁률이 떨어지는 중이고 덩달아 나라 미래는 잿빛으로 변할 조짐이 역력하다.

 그런 까닭에 재벌이나 건물주가 아닌 이상은 누구든지 직장에서 은퇴해도 편한 휴식은커녕 더욱 분발해서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이다. 나이가 들어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지만 남은 삶을 누리려면 도리가 없다. 나이 들어서도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이라면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기에 일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사는데 있어서 일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 과거의 지위나 계급은 떨쳐내고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하겠다는 철학이 요구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외모, 재산, 지위, 학벌 등이 평준화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찬란했던 업적이나 자긍심 따위에서 벗어나는 용단이 필요하다. 과거가 절대로 밥 먹여 주지는 않는다.

 나도 지난해 말에 35년 근무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했다. 직장 퇴직 후에 쉬고 있는 나에게 지은이의 수필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새로 얻은 도서관 경비직 일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경이롭고 존경스러워 보였다.

 젊은이든 노년층이든 눈을 낮추면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3D 업종 일은 기피하고 쉽고 편하고 돈 많이 주는 일자리만 찾으니 누구나 취업난을 겪는다. 모두가 아직 배가 덜 고프다는 증거다. 배가 고프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예로부터 땀 흘리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고 했다. 한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려면 모두가 일을 해서 물건을 생산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일을 하지않고 공짜만 바라다가는 퇴보하거나 종말을 맞게 된다.

직장에서 정년퇴직해 일단 쉬고 있는 내 처지에서 지은이 글은 조만간 일거리를 찾을 예정인 내게 크고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가나 전문직이 아닌 내게 나이 들어서 할만한 일은 경비, 청소, 식당, 운전 등 잡다한 일이 있다. 그 중에서 내게 맞는 일을 잘 선택해서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은 허세나 체면치레가 강해서 탈이다. 모두가 너무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산다. 그런데 사실 남들은 자신의 의식주 해결하기도 바빠서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분수나 주제에 맞춰 소박하고 담담하게 살아가면 된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생활비가 많이 부족하면 일자리를 찾아 충실히 일하면 된다. 돈 씀씀이를 대폭 줄이면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의식주 해결은 가능하다. 흔히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고 쓰는 것은 예술이라고 했다. 젊어서 돈을 개 같이 벌었더라도 나이 들어서 정승 같이 효율적으로 돈을 쓰면 그다지 큰 돈이 필요하지 않다. 욕심을 줄이고 분수에 맞추면 된다.

 나도 일단 퇴직해서 소정의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지만 나들이 줄이고 운동은 집 주변에서 산행이나 걷기를 한다. 불필요한 외식 줄이니 생각만큼 돈 쓸 일이 많지 않다. 다행히 아직 병치레가 없지만 그건 좀 더 두고봐야겠다.

 사람은 나이, 재산, 지위를 떠나서 일 할 여건이 되면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일을 하면 적절히 긴장하게 돼 심신의 건강이 저절로 증진되고 가족에게도 떳떳해진다. 노후에 가족이나 후손에게 젖은 낙엽’, ‘뒷방 늙은이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일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노후엔 누구에게나 빈곤, 질병, 고독이란 세 고통이 찾아오기 쉽다. 그 세 가지 고통을 미연에 막는 예방책이 바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제출자.

박정도. 부산 사하구 다대동

전화 010-4855-6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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