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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7 14:19

김영찬 시인의 부산 백경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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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시인의 부산 백경을 읽고

 

 

 나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그랬었기에 나는 부산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부산이 이리 넓고도 넓은지 모르고.

부산에서 살면서 단 한 번도 부산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 부산이 왜 부산인지, 어떤 역사가 있는지,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딘지 이런 쉬운 답변에도 대답할 수 없는 내가 부산 시민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김영찬 시인의 부산 백경을 읽으며 나는 다시 한번 내 무지에 반성하며 시에 공감하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그중 나에게 특히나 감명을 주었던 용두산공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어릴 때부터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간 곳이 남포동이었다. 가족들과 옷을 사기 위해 가고, 친구들과 구경하기 위해 가고,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도 갔다. 한창 다닐 때는 일주일마다 다녔던 적이 있을 만큼 남포동에 익숙하고 추억도 많이 있다. 반면에 남포동을 많이 다녔던 것에 비해 용두산공원에 올라간 적은 그리 많지 않다. 평소 다니는 길에서는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높고도 높은 계단을 보면 나도 모르게 먼저 피하게 되었었다. 물론 어쩌다가 올라가게 되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포동 거리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지만 용두산공원은 나에게 꽤나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다.

 ‘용두산공원을 처음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이게 뭐지?’였다. 시에 적힌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어 내가 아는 용두산공원이 이 시에 나오는 곳과 다른 장소인 것 만 같았다. 결국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서야 조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용두산 신사는 그 위치가 바뀌고 용두산공원이 되었다. 그 후 6.25 때 전소되어 우남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1996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용두산공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시를 읽고 용두산공원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낯설게만 느껴지던 그 공원이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비록 나는 이 시를 바로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 점이 내가 용두산공원에 대해 검색을 하고 몰랐던 점을 알 수 있게 된 것처럼, 이 부산 백경을 통해 다른 독자들에게도 궁금증을 유발하여 부산에 대해 더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좋은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부산 문학이 더욱 널리 퍼져 부산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현진/ 학생/ 2009.06.13./ 010-2591-6473/ guswls2006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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