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는 비교로부터
- 류재신 수필 ‘시니어 일자리 찾기 분투기’를 읽고 -
평상시에도 신랄하게 비판할 공간을 찾으며 가슴속에 창 하나를 들고 다니던 나에게 류재필 수필 '시니어 일자리 찾기 분투기'는 제목만으로 나에게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우리 시대의 문제 중 커다란 단면이 아니겠는가
이 소설에서는 과거의 지위나 계급에 얽매이지 않고 눈높이를 낮춰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용기를 강조한다. 그러면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여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과 더불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고충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비록 시니어 일자리라는 키워드로 시작하지만 이 문제의 뿌리는 대한민국 전반에 가득한 모든 근본적인 문제를 관통한다. 일자리, 저출산, 높은 집값, 말도 안되는 교육열, 떨어지는 혼인율 등 대한민국은 현재 총체적 난국이다.
많은 원인과 분석이 난무한다 이래서 이렇고 저래서 저렇다라는 단편적인 현상만을 가지고 분석하는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하나. 모든 문제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바로 '비교'다.
오래된 뿌리로부터 내려앉아 지금은 당연한 사회분위기로 자리잡은 허세와 비교문화가 모든걸 망친 것이다. 내가 잘사는게 아니라 '남'보다 잘사는 것에 집중하는 우리는 먹고 살만한 직장을 가져도, 살기 좋은 아파트를 가져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어도 '쟤'보다 못하면 비교하며 우울해하고 괴로워한다.
소설에 등장한 경비직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업적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일과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과거에 내가 뭘했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지나치게 생각하며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하게 된다.
모든게 이로부터 출발한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그렇고, 혼인도 그렇고, 출산율도 그렇다. 애낳기가 힘들어서 안낳는게 아니다. '쟤'보다 잘키우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안 낳는것이다. SNS에서 보는 것들로 인해 눈만 높아져서 호화롭게 키우지 못하거나 남에게 '자랑'할 정도로 키우지 못하면 아예 안키우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단군이래로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시대고, 우리나라 만큼 아이 키우는데 좋은 지원과 혜택이 있는 나라도 드물다
객관적인 사실을 인지 못하고, 주관적인 관점이 들어가는 순간 이 말을 정반대로 인지하게 된다.
못먹어서 죽는 사람 없고, 전쟁이 일어나서 죽는 사람 없고, 못씻거나, 옷이 없어서, 춥거나 더워서 죽는 사람이 없다.
배가 부른건 생각할 이유조차 찾지 못하고 남보다 못 키우고 허세 부릴 정도로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아둥바둥 스스로를 힘들게 옥죄는 것이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이보다 좋은 시대는 없다는 게 자명할텐데 말이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없어서 못뽑는 기업들은 너무나도 많다. 모든 사람들이 대기업, 공무원만 바라기 때문에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남들의 시선에만 귀기울이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직업만을 쫓는게 아니라 본인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는게 당연한 사회분위기로 가야한다.
세계 행복지수 1위 국가 부탄이, SNS, 인터넷이 도입되고 나서 왜 세계 꼴찌로 추락했는지 반면교사 삼아봤으면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최근까지 발견된 현대물리학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이 세상은 '실재' 하는 것이 아니다.
있으니까 보이는게 아니고, 내가 보니까 있는 것이다.
파동으로 존재하는 이 세상은 내 생각이 투영되서 창조된 입자들에 불과한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원하는 세상을 창조 할 수 있으니,
부디 다들 높은 자존감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을 창조해갔으면 한다.
이름: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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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198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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